간만에 궤변잡설입니다. 잡담


매장에 있다보면 가장 많이 들어오는 질문은 다음과 같다.
"무슨종족이 좋아요?"
"무슨유닛이 쎄요"
"무슨색이 좋아요?"

나의 개인적 취향을 물어보는거 라면야 몇시간이고 얘기 해 줄수 있는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할수 있는답은 하나밖에 없다.

"자기가 좋아하는거 하세요"

일반적으로 한국인은 자기의 질문에 답이 안나오면 불쾌해 하는 경향이 있다.
십수년간 4지선다형 교육에만 시달려 왔으니 당연하리라.
그래서 결말이 또렷하지 않은 영화는 그닥 재미없어 하는거라는 얘기를 영화잡지에서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사람의 인생, 그것도 취향이 딱 떨어지는 답이 있을리 없다.
내가 그것을 맞출 수 있다면 직장 때려치고 종교하나 세우고 말지.

호드아미 취향인 사람은 IG나 오크를 좋아할거고, 엘리트 아미라던가 깔끔한거 좋아한다면 마린이나 엘다 겠지. 
공격적 성향이면 카오스나 타이라니드가 좋을테고, 방어적이라면 타우가 좋을거다.
하지만 내가 그 사람의 성향따위 투시해 볼 수도 없는거고, 알아본다고 얘기해봤자 '카인의 품에 귀의하겠습니다' 라거나 '죽을때까지 황제를 섬깁니다' 라는 개 발차기 하는 소리나 듣는것이다. 빌어먹을 설병들...

유닛의 경우도 뭐라 할수 없는게, 미니어처게임이란게 주사위 많이 굴리는 사람이 이기는거라 모델이 많은편이 좋다.
하지만 일격필살형 유닛 보다 모델수를 늘리는걸 권해봐야 돌아오는 반응은 뻔하다.
'물건 많이 팔아먹을려고 지랄하는구만'
아무리 웃고 어르고 달래도 결과는 같은것이다.
웨이스트 랜드의 행상들한테 튼실한 파워아머 입으라고 주머니에 몰래 넣어줘봤자 카르마는 떨어지고, 행여 들키기라도 하면 욕먹는 경우라고나 할까.

색깔은 더욱 심한게, 아미나 모델은 룰에 의한 논리적인 타당성에 의해 결정된다면 색깔은 완전히 개인적인 취향, 즉 비 논리적인 타당성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그걸 선뜻 권해줘봤자 결국 지맘에 안들면 안팔리는 색 판다고 욕먹는거고(그게 잘팔리는 색이라 할지라도)
박스사진 들이대면서 "이거 무슨색이예요" 라고 해도 역시 할말 없기는 매한가지.
보통 뭔가 한 색을 바르면 자동적으로 박스사진처럼 된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태반이니까.
오래전 모형점에 있을때 일본 잡지의 사진만 보는 녀석이 와서는 "뿌리면 접합선이 자동으로 사라지는 거 주세요" 라는 것도 본적이 있으니까.그 사진 아래에는 일본어도 '사포질 조낸 한뒤 서페이서 뿌렸다' 라고 나와있지만 말이다.

결국 좋은일 한다고 했다가 욕먹을 바에 차라리 안 친절하고 욕먹는 편이 나은거다.
어차피 물건 파는 사람은 돈을 가져갔다는 이유만으로 욕을먹는 한국이니까.


사실 오크타운 이전에도 모형관련판매업도 수년 해봤는데 이 취미용품을 판다는거 진짜 지랄맞다.
음식이야 배고프면 사는거고 옷이야 철되면 사는것이지만 취미용품이란게 옛사람들 얘기대로 '그게 밥을주냐 떡을주냐' 라는 물건인 것이다.
A란 물건보다 B라는 물건이 조금 비싸지만 효용성이 더 있어서 권해봤자 그사람의 사용가능 금액의 한도를 넘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것이니까.

게다가 워해머는 건프라 같은 완구에 비교하자면 가격이 높기때문에 쉽게 권하기도 힘들다.
게다가 건프라 같은 아동용 완구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조립/색칠 에 거의 테러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여튼.
그러다 보니 게임을 하는 사람이 아니면 그닥 할 말도 없거니와, 어차피 먹을욕이니 기분은 덜 나빠지는 방향이 되어간다는 것이다.
 
물론 친절하면 매출이 는다고 하는 이론도 있는데...
그거야 물건에 결함이 있거나 저급상품을 가격 올려받을때 하는 것이고.
나는 그닥 웃음을 팔아서 돈을 번다는 소리는 듣고싶지는 않다.
내가 창녀도 아니고 말이지.

게임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게임에 대해 얘기 할수 있는 사람이면 같이 즐겁게 얘기할 뿐, 
사람 자체를 보고 얘기하는것이지 그사람 주머니의 돈 하고 얘기하는것은 아니지 않은가.



차가운 정종이 땡기는 저녁에 궤변좀 늘어놔 봤습니다.

덧글

  • 터미베어 2009/07/21 00:56 #

    ...솔찍히 이쪽바닥이 뭐가 강하다고 해봤자 자기취향 아니면 별로인거고.
    계속 지면서도 로망아미를 해서 만족스러운 사람도 있고....
    확실히 난감한 상황 많으시겠어요...어쨋건 힘내세요.
  • 2009/07/25 03:1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09/07/25 03:2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담배상품권 2009/07/28 10:11 #

    대강 첫 챕터 끝냈습니다[..]
    느려서 죄송합요..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My Army-

--40k--
Ultramarines
Saim hann
Iron Warriors
--WFB---
Orcs & Goblin
--LotR--
Rivendell
--BFG---
Bastion Fleet
-Necromunda -
House Delaque
--FoW--
Grenadierkompanie
--WQ--
Dwarf
Elf Ranger Mage